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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는 와인과 함께 더 맛있다는 사실! 오늘은 파스타에 맞는 와인을 고르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와인 칼럼니스트, 이탈리아 레스트랑 누이누이 셰프 박찬일님의 센스있는 와인선택법, 알아보자구요.


한국은 '파스타'붐!

어느 날 딸아이의 급식 식단표를 보는데 뜻밖의‘반찬’이 있었다. 그 이름도 찬란한‘볼로네제소스의 스파게티’였다. 스파게티를 주 요리가 아니라 반찬으로 먹는다는 게 재미있었다. 상상해보라. 아이들이 쭉 줄을 서서 식판에 김치와 스파게티, 미역국을 받아 식사하는 광경을. 그렇다. 파스타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서 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파스타는 원래 어머니가 직접 밀가루 반죽부터 양념까지 모든 것을 다해 만들어 먹던 복잡한 가정식이었다. 이제 현대적인 파스타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봉지에 든 면을 꺼내 삶고, 간단하게 소스를 만들어 비비면 끝이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파스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요리 중 하나가 되었다.


파스타, 쉽고 맛있는 요리법! 대공개

“어떻게 하면 파스타를 잘 삶을 수 있나요?”내가 듣는 가장 흔한 질문이다. 사 먹는 것처럼 탱탱하게 잘 삶아지지 않는 까닭이다. 원래 세상일이란 기본기가 가장 중요한 법. 우동은 면발이요, 백반은 공깃밥 맛이 아니던가. 파스타에서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파스타 그 자체다. 그리고 나는 엉뚱하게 대답한다.“ 큰 솥을 하나 장만하세요”

아니, 파스타를 잘 삶자는데 웬 솥 타령이냐고 하는 분들은 센스가 좀 없으시다. 면을 잘 삶으려면 넉넉한 끓는 물이 있어야 한다. 시중의 맛있는 칼국수집이나 냉면집에 가 보라. 일인분을 삶아도 커다란 가마솥에 면을 넣는다. 이렇게 해야 물 온도가 떨어지지 않고 완벽하게 삶아지기 때문이다. 1인분에 1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 당연히 2인분 이상을 삶으려면 큰솥이 필요하다. 그리고 절대 3인분 넘게는 삶지 마시라. 가정의 가스레인지는 화력이 약해서 파스타가 퍼진다. 왜 라면을 한꺼번에 식구 수대로 삶으면 맛이 없는지 아는 분이라면 빨리 이해하실 거다. 소금은 꼭 꽃소금이나 굵은 소금을 준비하시라. 맛소금? 안 된다. 물이 팔팔 끓으면 스파게티를 투입하시고 뚜껑은 절대 덮으면 안 된다. 오일이나 버터를 넣으시는 분들 있는데, 도대체 누가 그렇게 얘기했는지 모르겠다. 무리하게 많은 양을 삶지 않으면 넣을 필요 없다. 들러붙지 않는다.


영원한 파스타의 로망, 볼로네제 미트소스 스파게티
재료(2인분)
스파게티 200g, 베이컨 2줄, 양파 중간 크기 1개, 당근 작은 크기 1/2개, 마늘 4개, 다진 쇠고기 300g, 소시지나 햄100g, 깡통 토마토 600g, 올리브유, 소금, 후추 적량, 레드와인 1/2컵(필요시)

만드는 법

01─양파, 당근, 마늘은 곱게 다진다.
02─소시지나 햄도 곱게 다지고 베이컨도 곱게 다진다.
03─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양파를 볶다가 당근과 마늘을 넣고 마저 볶는다.
04─3에 쇠고기와 베이컨, 소시지 등을 모두 넣고 잘 볶는다.
05─4가 다 볶아지면 레드와인을 반 컵 넣어도 좋다. 없으면 생략. 깡통 토마토 곱게
간 것을 넣고 낮은 불에 30분 정도 충분히 잘 저어가면서 끓인다. 소스 완성!
06─완성된 소스를 잘 삶은 스파게티와 함께 비벼 낸다.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려 내면 더 좋다.


이제는 와인을 찾아볼까

맛있는 파스타를 준비했으면 어울리는 와인을 찾는 간단한 수고를 해보자. 파스타는 기본적으로 간단한 음식이기 때문에 복잡한 와인 마리아주를 찾지는 않는다. 대개 집안에 있는 와인을 편하게 곁들이면 되는데 몇 가지 피해야 할 것을 먼저 살펴보자.

하나, 아주 비싼 그랑크뤼급 와인들은 따지 말자!(부모님 결혼 30주년용 와인 아닌가요?)
둘, 달콤한 와인은 파스타 맛을 가린다.(그렇죠. 밥 먹을 때 아이스크림 안 먹잖아요)

이 두 가지만 조심하면 일단 파스타와 와인을 즐길 준비가 됐다. 크게 와인을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으로 나누는 것처럼 파스타도 마찬가지다. 레드와인에 어울리는 것과 화이트와인이 잘 맞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크림소스는 레드와인

우선 레드와인을 보자. 볼로네제 파스타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고기소스이므로 어떤 레드와인이든지 잘 소화한다. 그러나 너무 비싼 것, 오크향이 강한 것은 미스 매치. 가능하다면 이탈리아의 키안티나, 저가의 이탈리아 기타 지방 와인(돌체토나 바르베라 품종), 프랑스라면 보르도 AOC급 기본 와인(시중가 3만 원 미만인)이 잘 어울린다. 프랑스 남부 론 지방의 값싼 코트뒤론 와인도 좋다. 이 와인들은 마트나 와인 숍에서 이름만 대면 직원들이 금세 골라준다. 그만큼 종류가 많고 흔한 와인들이다.

온 가족이 좋아하는 크림 카르보나라. 와인과 음식 궁합에 대해 관심 있는 분이라면 화이트소스니까 화이트와인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반대. 크림소스는 진하고 느끼한 풍미가 있어서 레드와인과 잘 맞으며 화이트와인에 곁들이면 맛이 서로 튄다. 물론 그냥 마실 수도 있다. 별 문제는 없다.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을 때 다소 모자란다는 의미일 뿐. 이 밖에도 라자냐, 버섯오일 파스타 등을 드실 때는 레드와인이 좋다. 특이하게 알리오 올리오 스파게티에도 레드와인이다. 간결한 파스타이므로 화이트와인일 것 같은데 말이다.

해물소스는 화이트와인
그러면 화이트와인에 어울리는 파스타는 무엇일까? 해물소스의 파스타에는 역시 화이트와인이다. 그러나 진한 크림소스 해물 스파게티나 토마토소스 해물 스파게티에는 레드와인도 무방하다. 물론 무겁지 않고 오크 숙성미가 적어야 한다. 오일 화이트와인 소스의 해물 스파게티는 당연히 화이트와인, 요즘 한창 인기인 봉골레도 화이트와인이다. 여기서 잠깐. 달지 않은 샴페인 계열의 스파클링 와인이 있다면 어떤 파스타든 다 잘 어울린다는 사실도 알아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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